2013년 한 해, 무슨 일들이 있었는지 돌아보는 시간.

올해의 주요 사건

  • 2월, 7년간 머물렀던, 수많은 추억이 서린 기숙사를 떠나게 되었다. 그 아쉬움을 어떻게 표현해야할까!
  • 3월, 예기치 않은 사고로 노트북 교체. 처음에는 정붙이기 어려웠는데, 24/7 붙어있다보니 지금은 완전히 정들었다.
  • 4월, 분당집서 서울에 있는 새 보금자리로 이사하고, 학교에서 컨텐츠 검색 프로젝트를 새로 시작하게 되었다.
  • 6월, the rainbow festival.
  • 8월, 간만에 국내여행! 경주, 포항 그리고 울산을 경유했다.1
  • 10월, 가까운 친구 두 명 - 아리, 지부리 - 결혼!2
  • 11월, ESWA에 논문 게재. 참 오래도 걸렸다.
  • 12월, 포퐁에서 만들고 있는 서비스 대한민국 정치의 모든 것공모전에서 우승!

올해의 문화생활

  1. 올해의 음악: 오지은의 고작
  2. 올해의 가젯: 올레 에그
    • Fitbit이나 Nexus7도 잘 쓰고 있지만, 에그가 없었으면 메뚜기 코딩3은 절대 못했을 것이다.
  3. 올해의 사이트: 굿리즈
  4. 올해의 음식점: 서울 신천역 알라딘
  5. 올해의 까페: 서울 합정역 비닷
  6. 올해의 공연/전시: 콜라소녀
  7. 올해의 책: 비폭력 대화 (out of these 29 books)
  8. 올해의 영화: V for Vendetta (out of these movies)

올해의 배움

2013년은 이룬 것도 있고, 본 것과 느낀 것도 많지만, 한 편 균형을 잃고 헤매느라 개인적으로는 힘든 일이 많은 한 해기도 했다. 그런 과정을 겪으면서 아래와 같은 것들을 배우게 되었다.

  1. 일정을 짤 때는 버퍼를 넉넉하게 두자.

    “자동차가 느닷없이 고장 나거나, 회의시간이 예상보다 길어지거나, 고객이 제 때 나타나지 않는 등 우리를 놀라게 하는 일은 참으로 많다. 이처럼 돌발사태의 연속이 바로 인생이 아닐가 싶다. (..) 전문직 종사자를 대상으로 한 강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말한 적이 있엇다. 그런데 2주가 지나자 강좌를 들었던 한 변호사가 전화를 걸어 하루에 30분씩 4개의 공란을 두고 나니 일정이 끌려다니지 않았다며 그런 일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 Duke Robinson, 좋은 사람 콤플렉스

  2. 힘들 때는 주변에 긍정 에너지를 두면 좋다.
    • 가장 힘들 때, 도움이 되는 것은 역시 곁에 있는 사람들의 따뜻한 말.
  3. 코드든 실력이든, 1) 갈고 2) 닦아야한다. Literally.
    • 프로젝트가 끝나면 회고를 하고, 한창 코딩을 하고 나면 리팩토링을 하는 것이 좋다. 그렇지 않으면 관성에 휩쓸릴 수 있다. 내가 어디에 있는지, 어디로 가고 있는지 아는 것이 중요하다. 잠시 쉬어가면 더 빠르게 갈 수 있다.
  4. Don’t work in a bubble.
    • 사람이 바구니고 계란이 애정/시간이라면, 인간관계에서도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으면 꽉 찬 바구니, 빈 바구니, 들고 있는 사람 어느 쪽에도 좋지 않다.
    • 좀 더 다양한 사람을 만나는 것은 많은 경우 도움이 된다.
  5. What보다는 who.
    • 기존에는 “What보다는 how”라고 생각했다. 즉, 무얼 하느냐보다 어떤 자세로 임하느냐가 중요하다는 것.
    • 지금은 거기에 얹어 “What보다는 who”, 즉 무얼 하느냐보다 누구와 함께 하느냐가 중요하다고도 생각하게 되었다.

그 외에도 올해 트위터에서 나는 이런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

  1. 2009년, 2011년 이후로 2013년, 이렇게 2년에 한 번 꼴로 국내여행을 하고 있다는 패턴을 발견하게 되었다. 이대로 2015년에 한 번 더 국내 여행을 하고 싶다! 그리고 올해는 쉰다는 의미에서 처음으로 배낭을 내려놓고 차를 가지고 다녔는데, 나는 아무래도 배낭 메고 다니는 것을 더 즐기는 것 같다. 물론, 그 때 그 때 테마를 달리해가며 여행하는 것도 방법일 것 같다 :) 

  2. 아리 결혼식에서는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무려 부케도 받음 ㅎ 

  3. 까페들 전전하면서 코딩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