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한국어가 모국어인 사람으로서, 언어의 장벽을 무척 번거롭고 힘들어한다. 생활에 불편함이 있을 때는 개선 방향을 찾아야한다고 믿는 공학도로서, 언어의 장벽 또한 많이 생각해보는 주제이다.

그에 대한 (훗날 달라질 수도 있는) 오늘의 생각:

  1. 인생의 목적은 ‘행복’이다. 사용하는 언어가 ‘행복’에 영향을 끼치는 사람도 있겠지만, 나는 표현상의 풍부함과 자유도, 발음/소리 등이 내게 행복을 줄 수 있어도, 어떤 언어를 선택하는지에 따라 나의 행복이 좌우되지는 않음 (다양한 언어를 구사할 수 있다는 사실에서 발생되는 행복감은 있음) 영어를 사용할 때 유달리 더 행복감을 느끼지는 않음.
  2. 다만, 언어를 선택함에 따라 나의 ‘편의’는 좌우됨. 가령, 다른 언어권 간 특정 지식을 전달하거나 전달 받을 때 속도가 느리거나 의사 전달 효과/효율성이 느려지게 됨.
  3. 언어는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그 자체로 목적이기보다는 의사 전달을 위한 도구이기 때문에 내가 국가의 국어를 선택할 수 있는 입장이라면 의사 전달의 효과/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모든 국가의 국어를 하나로 통일하겠음.
  4. 하지만 누구도 그럴 수는 없고 (자격도 능력도), 그렇다면 국가마다 국어가 다를 수 있다는 것을 받아들인채로 내용 전달의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법을 꾸준히 찾고 개발해야 함.
  5. 어차피 단어가 생기고 없어지듯, 언어나 문화는 꾸준히 생기고 사라지는 것이고, 문화 자체도 행복을 추구하기 위한 것이고, 불편보다는 편의가 우리 행복에 기여를 한다면, 받아들이는 것만큼이나 버리는 것도 수용할 수 있어야 함. 그런 측면에서 편의를 주는 방향으로 언어도 버리고 새로 수용할 수 있는 것이기도. 오히려 자연스러운 일. 따라서 한국어를 굳이 고집할 필요는 없다.

그래서 지금 시점에서 상상할 수 있는 편리한 미래는:

  1. Language-independent NLP와 기계번역 기술이 크게 발전하는 시나리오
  2. 자연스럽게 언어들이 합병되면서 세계 각국은 글로벌 언어로 수렴(하면서 각자 방언 구사)1

당장 몇 십년 내에는 1번이 훨씬 가능성 있어보이는데, 인터넷을 통한 빠른 소통이 2번을 빠른 시일내에 가능하게 할지도 모르겠다. 1번이 2번을 가속화시킬지도 모르는 일이고.

주저리 주저리 얘기했지만, @cornchz 군이 깔끔하게 정리해줬다.

  1. 욕 많이 먹지만 복거일 아저씨가 생각나는 이 시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