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cy Park

Reflections on AI and life

Vim Style

· 262 words · 2 minute read

Vim을 사용한 이후 내 삶에는 몇 가지 변화가 왔다.

몇 개를 나열해보자면:

  • 마우스를 사용하는 빈도가 현저히 줄었고
  • Vim의 기능이 지원되지 않는 환경에서 나도 모르게 jjjkjkkkkkkkkk를 입력하고
  • 바이너리 파일이 생성되는 워드프로세서보다는 Vim으로 모든 문서를 작성하고1
  • 24인치 듀얼 모니터에서 IDE로 코딩하는 것보다 13인치 노트북 화면에서 Vim으로 코딩하는 것을 더 선호한다.

‘선호한다’고 했지만 사실상 Vim이 없으면 코딩 자체를 꺼려하게 됐다. 데스크탑들은 방치되고, IDE 상에서 돌아가는 언어들도 더 이상 사용하지 않게 되었다.2

그러다가 최근에 다시 Java 코딩을 하게 될 일이 생기면서 Eclipse 대신 Vim으로 Java 코딩을 해볼까하는 생각까지 가고 있었는데(..), 애초에 내게 Vim을 전수했던 고마운 @cornchz군이 흥미로운 링크를 하나 던져줬다.

Vrapper for Eclipse

오… 왜 진작 찾아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정도면 제약적이기는 해도 편리함이 상당히 가중되어서, IDE의 슈퍼파워에 부스터를 다는 격이었다.

내친 김에 한 가지를 더 검색해보았다.

Vim editing mode in RStudio

  • Tools > Options > Code Editing > Enable vim editing mode
  • Navigation, search, command-line 그리고 visual mode에서 일부 지원 (Search는 case insensitive)

와. 오픈소스 정말 사랑스럽다. R은 그래프를 그려볼 일이 많아서 사실 terminal에서 작업하는게 여간 불편한 일이 아니었는데, 알고보니 RStudio에서도 Vim 기능을 사용할 수 있었던 것이다.

Google Scholar 메인에 ‘Stand on the shoulders of giants‘라는 문구가 있다. 이건 비단 학문의 얘기만이 아니다. 오픈소스는 우리 모두가 거대한 무언가의 일부가 될 수 있게 하고, 또 그 위에 설 수 있게 한다.3 오늘은 IDE 상에서 Vimming을 가능하게 하는 오픈소스들 덕에 OS와 언어에 대한 나의 고질적인 편식이 조금은 해소된 듯하다.
좋은 도구들을 알게 되어 기쁘다.


  1. 블로깅도 Vim으로. 사실 여기에는 grepMarkdown의 영향도 크다. ↩︎

  2. Windows계에서 거의 departure하게 된 계기가 된 듯. ↩︎

  3. 물론 오픈 데이터도 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