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coursera를 무척 좋아하고, 실제로 그 곳에서 benefit을 많이 얻기도 했다. 그런데 그 곳에서 몇 번의 수강 성공과 수강 실패를 하면서 나의 학습 방식에서 몇 가지 문제점을 발견했다.

  1. 여러 강좌를 동시 진행한 문제

    처음에는, coursera가 시간이 없거나 본업이 있는 직장인/학생들을 위한 사이트라는 느낌이 들었고, 이 점이 감안되어 학습량이 적을 줄 알았기 때문에 여러 강좌를 욕심냈다. 하지만 coursera의 강좌들은 학습량이 결코 적지 않다. 오히려 CS101을 강의한 Nick Parlante 교수에 의하면 군더더기 시간(수업 준비 시간, 이동 시간 등)을 제외했을 뿐, 자신의 coursera 수업에서는 Stanford의 정규 강좌와 동일한 양의 내용을 전달한다고 했다. 상황이 이러한데 한 번에 몇 개의 course들을 follow-up하다보니 역량은 분산되었다. 없는 시간을 쪼개서 coursera를 듣는데, 그 쪼갠 시간 마저 더 쪼개는 느낌.

    각 강좌에 시간을 충분히 들이지 못하다보니 coursera의 또 다른 benefit인 peer communication은 맛조차 보지 못할때가 많았다.

  2. ‘몰아보기’ 학습 방식의 문제

    나는 내가 시간이 났을 때 A부터 J든 P든 Z든, 한번에 내가 갈 수 있는데까지 가는 것을 좋아한다.1 그런데 coursera에서는 강좌들이 주 단위로 순차적으로 열리고 간간히 due date가 있기 때문에, 그러한 학습 방법을 적용할 수 없다.

  3. 동영상 매체를 활용하기 어려웠다는 문제

    강사마다 다르긴 하지만, coursera에서 많은 강사들은 10분 내외의 짤막한 동영상을 업로드해준다. 이 때, 주당 120분 정도의 분량을 내보내다보니 10개가 넘는 동영상이 올라오곤 한다. 그러다보니 둘 중의 하나였다. 여유가 있는 주에는 여러개의 파일을 일일이 navigation해서 열어야 한다는게 번거롭게 느껴졌다. 2 한편 바쁜 주에는 10분 짜리 영상 하나를 보려고 해도 중간중간에 끊기기 일쑤였다.

    또, 내용 전달의 효과성 문제가 있다. 익숙하지 않은 ‘영어’라는 언어로 되어 있다는 점은 차치하고서라도 3 학문적으로 뛰어난 사람들이 반드시 교육을 잘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가령 Jeff Ullman의 Automata 수업은 나와 chemistry가 영 맞지 않아서 중도 포기를 해야했다.)

coursera는 몇번을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을 정도로 아주아주아주 훌륭한 사이트이다.

하지만 coursera는 그 나름의 내재적 특성이 있다. 따라서 coursera를 효과적으로 이용하기 위해서는 coursera의 특성과 본인의 특성을 잘 파악하고, 그 둘의 합일점을 찾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이제 나는, coursera 강좌를 수강할 때 아래와 같은 원칙을 지킨다:

  1. 포기의 미학을 발휘하는 것이 현명 – 과목은 꼭 듣고 싶은 것만 듣는다. ($max(n)=2$, optimum은 $n=1$.)
  2. 나에게 생소한 영역의 과목들은 coursera의 ‘꾸준한 학습’을 요하는 방식에 가능한 맞추도록 노력한다. (동영상도 열심히 보고)
  3. 나에게 익숙한 영역이라면, course material을 훑어본 후 스스로에게 도움이 될 것 같은 부분만 동영상을 본다. (A부터 Z까지 듣지 않아도 된다는 점은 인터넷 강의의 가장 큰 효용성 중의 하나일 것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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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421 Batch downloading script가 Github에 올라왔다.

  1. 이건 context에 따라 아주 다르긴 한데, 책이나 드라마도 그렇게 ‘몰아보기’를 하고 싶어할 때가 많다. 

  2. 이런 경우를 위한 해결법은 간단해보이는데, 아직도 batch downloading 또는 몰아보기 기능을 플랫폼 차원에서 제공하지 않는다. 

  3. 언어는 그 김에 연습하면 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