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MB 정부에서 박사 신입생 300명을 대상으로 파격적인 장학금을 준다. 나는 여차저차 서류 준비를 해서 운 좋게도 면접 대상자가 되었는데, 면접을 보고 나니 당락의 확률은 반반 정도 되는 것 같다.

0. 프로세스

오늘 12시 50분에 면접이 시작이라고, 12시 20분까지는 도착해 달라는 연락을 받았다. 막상 가봤더니 1시 50분으로 배정되어 있어서 대략 난감했음;;; 결국 2시 10분쯤 면접을 봐서 2시 30분에 끝났던 것 같다. 도착하면 발표자료를 확인해볼 수 있는 노트북 두 대가 있었지만 인터넷이 되지는 않았다. (따라서 백업 자료를 인터넷으로 올리는 것도 좋지만 USB 두 개 또는 노트북을 준비해하는 것도 좋은 선택) 발표자료가 약간 변경되어 3만원이라는 거금을 들여 인쇄물을 칼라로 출력해갔지만 보안상이유로 교수님들께 드릴 수는 없었다. (가지고 계신 자료는 지원서 뿐이었던 듯.)

1. 면접관

면접관으로는 총 5분의 교수님이 있었다. 데이터마이닝을 전공하는 나는, 분류표에서 딱히 우리 분야가 맞는 영역을 찾기가 어려웠다. 경영/경제 분과에 데이터마이닝 영역이 있기는 했지만, 우리와는 일단 매우 상이한 내용을 다루는데다가, 문과 영역으로 편성이 되어 있기에 패쓰. (담당자분께 전화했더니 그렇게 하라고;;;) 결국 대분류를 수학을 적어 내는 우를 범했는데 - 당시에는 그게 어떤 의미를 가지게 될줄은 모르고 - 결국 수학 분야에 면접이 배정되어서 참 난감했다. 처음에 분야를 선택할 때, 잘~ 선택해야하는 이유. 게다가 면접관은 3명 정도일줄 알았는데 5명이나 될 줄이야!

2. 발표시간

자료를 발표할 시간이 무척 부족했다. 일단 보조하시는 분이 끝나기 1분 전에 신호를 준다고 하셨는데 못봤다 ㅠㅠㅠ 다행히 교수님들께서 시간을 더 주셔서 발표를 마무리할 수 있었지만, 보조요원이 시간을 칼 같이 지킨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할 것이다. 시간을 맞추는 연습을 많이 했는데도 막상 실전에서는 떨려서인지 늘어지더라. 연습할 때 애초에 5분 정도에 맞추고 버퍼를 두는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화면에 시계를 띄워주는데, 막상 거기까지 신경쓸 여유는 별로 안되었지만, 그에 맞춰 발표 준비를 해가면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3. 질문

이건 내가 잘못된 분야로 지원서를 써서 내서 참 쉬운 질문들을 받았지만… 다른 분께 살짝 물어보니까 만만찮은 질문들을 했다는 것 같다. 확실히, 여타 회사 면접 등에서 ‘말빨’이 필요한 것과는 달리 정말로 ‘전문성’에 대한 지식을 물었다. 오히려 대학면접과 유사하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1. What is the definition of unlabeled & unstructured data?
  2. What do you think are the contributions of your research?
  3. What kind of mathematical models do you apply to your research?
  4. Explain CLT. (Have you ever heard of the … theory?)
  5. Explain the Bayesian framework.

이제 발표는 4월 초라고 한다. 담담히 결과를 기다릴 일만 남았다.

Updated 2013-03-28: 많은 분들께서 지원서나 면접 자료를 보내달라고 하십니다. 하지만 GPF 지원서의 특성상 개인적인 내용이 많이 기록되어 있기 때문에 자료를 보내드리기 어렵다는 점을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연구계획서를 작성하는 것은 논문을 써보는 것만큼이나 가치 있는 일이고, 배우는 점도 많습니다. 스스로의 힘으로 얘기를 풀어 나가시다보면 결과도 좋으리라 생각합니다. 물론, 자료를 달라는 요청 외에 궁금한 점이 있으신 분은 언제든 이메일을 보내주세요. 본인 소개를 충분히 하고 질문을 정확하게 해주시면, 최대한 성의껏 답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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